연합뉴스 황대일 사장이 지난해 11월 특정 기자와 데스크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른바 ‘보도 감사’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혔다. 감사실이 기사 송고·지연·수정 경위를 청취한 행위가 편집권 침해 논란을 불러온 데 대한 사과의 성격이다.
황 사장은 7월 16일 입장문을 통해 “연합뉴스판 징비록을 작성하려는 시도가 의도치 않게 편집권 침해 논란을 불러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감사규정 개정 및 보도 감사 절차를 조만간 원상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에 알리지 않고 추가한 ‘공정성’ 감사 항목을 삭제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약속했다.
지난해 10월 10일 취임사에서 황 사장은 “날조·왜곡·편파 기사가 폭주하고 근무 기강이 무너진 원인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히며 징비록 작성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감사실은 이후 감사 목적에 없던 ‘공정성’ 기준을 규정에 포함시키고, 몇몇 기사에 대해 송고 지연 사유와 특정 언급 제외 이유, 속보 발송 기준 등을 기자와 데스크에게 질의했다. 현장 반발이 거세지자 감사실은 약 한 달 만에 감사 절차를 중단했다.
황 사장은 “연합뉴스 징비록은 데스크·실·국장·경영진 관행 개선을 위해 기획했으나, 효율성만을 중시한 것은 오판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취임 직후 염원과 의욕이 앞서 빚어진 일인 만큼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는 7월 17일 성명을 통해 “지난 6개월간 불거진 사태에 대해 사실상 사과하는 입장문을 게시한 것은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한 바람직한 태도”라면서도 “징비록 작성 실무 책임자 인사조치 언급이 빠진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황 사장이 약속한 규정 삭제와 사태 수습에 대한 구체적 실행 의지를 지켜보겠다며, 후속 조치가 미흡할 경우 추가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