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 방적 공장에서 일하던 조선인 여공들은 ‘조선인 돼지’라 불리며 멸시를 받았다. 이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오늘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조선인 여공’은 1910∼50년대 일본 오사카 지역 방적공장에서 일한 신남숙, 김순자, 김상남씨 등의 증언과 기존 연구들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또한 재일조선인 작가 김찬정이 1983년 일본에서 출간한 책 ‘조선인 여공의 노래’도 참고되었다.
일본의 침략에 의해 조선 경제는 처참하게 무너졌지만 일본은 방적 공장과 군수산업으로 호황을 누렸다. 방적 공장은 2교대로 운영되었으며, ‘빨간벽돌 감옥’이라 비유되었다. 공장 벽 위에는 철조망이 있었고, 허가서에 도장을 몇 개나 받아야 겨우 나갈 수 있었다. 부모가 돌아가셨다는 말에도 내보내주지 않았다.
이원식 감독은 “이 이야기는 100년 전 그들이 아닌 우리 민족의 현재 이야기이자, 동시대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이들이 힘든 순간에도 밝고 건강하게 삶과 가족을 지키려 한 긍정적 메시지들이 요즘 관객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