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베테랑 복서 김주영(한남체육관)이 일본 도쿄의 심장부에서 일본 챔피언을 제압하고 국제 통합 타이틀 두 개를 석권하며 한국 복싱사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김주영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OPBF(동양태평양복싱연맹) 및 WBO(세계복싱기구) 아시아태평양 슈퍼라이트급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일본의 나가타 다이시(35)를 2-1 판정으로 꺾었다.
경기 초반 김주영은 다소 밀리는 듯했으나, 3라운드부터 완벽하게 흐름을 장악했다. 8라운드까지 모든 라운드를 주도하며 중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고, 후반 나가타의 거센 반격을 침착하게 방어하며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굳혔다.
이날 경기는 미사코 프로모션 주최, 일본복싱커미션(JBC) 주관으로 열렸으며, 외국인 부심 2명이 김주영의 우세를, 일본인 심판 1명이 나가타의 손을 들어줘 판정은 2-1로 결정됐다.
김주영은 이번 승리로 2017년 이후 8년 2개월 3일(총 2,986일) 만에 무패 14연승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프로복싱의 최장 연승 기록을 다시 썼다. 그는 2018년 IBF 아시아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뒤 팬데믹 등으로 인한 긴 공백을 극복하고 지난해 8월 복귀전 승리를 시작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왔다.
이번 승리로 김주영은 기존 IBF 아시아 타이틀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OPBF 및 WBO 아시아태평양 통합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상대 나가타는 최근까지 세계랭킹 15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어, 이번 승리로 김주영의 세계 무대 진입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경기 후 김주영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울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세계 챔피언을 향한 도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