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명문가 후손의 가난한 노년이 조명되면서 정치권 인사들의 무관심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형 이철영 선생의 친손자인 이종원(74)씨가 경남 함양군 지리산 자락의 초라한 집에서 어렵게 지내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정치권과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종걸 전 국회의원 등 우당 가문의 직계 인사들이 이종원씨의 비참한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종원씨는 초등학교조차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청년 시절부터 경비원 등 어렵고 힘든 일로 생계를 이어왔다. 나이가 들어 노동마저 어려워지자 결국 동생이 사는 시골로 들어가 자급자족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씨는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이 사실상 없으며 도움을 기대하지도 않고 있다.
우당가의 다른 후손들이 정치·사회적으로 성공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과 극명히 대비되며,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국가적 관리와 지원 시스템의 허술함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과 SNS에서는 “우당의 이름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하고 정작 어려운 종친은 돌아보지 않았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철저히 방치한 책임이 크다”며 후손 자랑만하던 이종찬, 이종걸 등 정치권 인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역시 이 사건을 계기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