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빅3로 꼽히는 구글클라우드가 올해 서울에서 개최 예정이던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을 돌연 취소했다. 한국에서 2018년 첫 행사 이후 매년 이어져 온 글로벌 기술행사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국내 시장 축소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는 오는 7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5’ 행사를 최근 전격 취소했다. 이미 연초부터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를 확정하고 전시 참가 업체 모집과 연사 초청까지 마쳤던 터라, 이번 결정은 국내 관련 업계에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글클라우드 코리아는 행사 취소 후속 조치로 전시 참여를 준비했던 국내 파트너사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행사 취소를 알리고 있다. 이번 결정은 본사 차원에서 급히 내려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구글클라우드 코리아는 기존 행사 일정과 장소를 유지한 채 자체적인 별도의 행사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공식적으로는 취소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구글클라우드가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개최하는 글로벌 연례 행사라는 점 때문이다. 올해 인도와 호주 등 다른 국가에서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반면 한국에서만 돌연 취소돼, 구글클라우드가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60.2%로 압도적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 24.0%, 네이버 20.5%, 구글은 19.9%로 4위에 머물렀다. 특히, AWS와 MS 등 주요 경쟁사들이 국내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구글은 한국 내 영향력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수년간 구글클라우드 코리아는 대표직이 빈번히 교체되는 등 조직 내 불안정성도 노출됐다. 2020년 서울 리전 개설 이후 강형준 전 대표를 포함해 여러 차례 대표가 교체됐고, 지난해 2월 취임한 SAP 출신 지기성 현 대표 역시 취임 1년여 만에 전략적 변화 압박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구글클라우드가 한국 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축소하고 시장 철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구글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로, 국내 시장 축소 여부는 향후 구글클라우드의 국내 영업 및 행사 추진 동향을 좀 더 지켜봐야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