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의 협의 끝에 개장을 앞둔 부산 자갈치아지매시장이 노점상들의 집단 입점 거부로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진행될 현장 점포 추첨을 앞두고 10일 오후 3시 기준 신청자는 단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입점 대상자는 215명으로 신청률은 1%에도 못 미친다. 신청 접수는 11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신청서를 제출해야만 점포 배정 대상이 된다.
노점상 대부분이 소속된 상인회가 이미 공개적으로 입점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라 추가 신청도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인회 측은 높은 사용료와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 필수 시설의 부족을 이유로 들며 입점 대신 기존 노점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인회장 유재인은 “수족관 물조차 채울 수 없는 수압에 누가 수십만 원을 내고 들어가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파행은 예고된 사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진행된 설명회에도 상인 10여 명만 참석했으며, 상인들은 부산시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노점을 철거하지 않고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시는 2014년부터 총 235억 원을 투입해 3층 규모의 건물 2개동을 완공했으며, 중구청과 함께 노점상들과 오랜 기간 협의해 왔다. 그러나 입점 거부가 현실화되면 자갈치 일대 보행환경 개선 사업도 차질을 빚게 된다. 중구청은 7월부터 내년 3월까지 36억 원을 들여 기존 10m 폭의 자갈치시장 앞 도로를 20m로 확장하고 노점 없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중구청은 점포 입점 의사가 없는 노점상은 배제하고, 남는 점포는 일반 공개 입찰에 부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용료는 주변 상권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10년에 걸친 양보와 타협 끝에 얻은 결과를 무시하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