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지난 3월 28일 비밀 해제한 외교문서를 통해 1990년대 일본 가요 공연 허가를 둘러싼 정부 내 갈등이 공개됐다.
공개된 문서에는 당시 주일한국대사가 외교부에 보낸 공문이 포함돼 있으며, 가수 계은숙이 일본에서 열리는 디너쇼에서 일본 가요를 부를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정부 내에서 논쟁이 오갔던 사실이 기록돼 있다.
계은숙은 1980~90년대 일본에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재일 가수다. 당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전면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가운데, 한국 정부는 자국 가수가 일본 가요를 공연하는 문제를 놓고 외교적 고려와 문화적 자존심 사이에서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30년이 흐른 지금, 계은숙의 일본 공연 소식이 다시 들려오자 일부 교민 사회에서는 “지금은 별문제 없는 것이냐”는 반응도 나온다.
당시에는 단순한 공연 하나도 외교적 결재가 필요했던 시대였던 만큼, 오늘날의 자유로운 문화 교류가 무색하게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