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SNS를 통해 한국인 남성이라고 속인 후 현금을 갈취하는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도미구스쿠 경찰은 50대 여성이 SNS를 통해 만난 남성에게 속아 약 510만엔(약 5000만 원)을 갈취당한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지난해 1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자신을 한국인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친밀감을 쌓으며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했고, 피해자는 남성이 안내한 사이트를 통해 처음 10만엔(약 97만 원)을 투자했다. 이후 1만8000엔(약 17만 원)의 수익이 입금되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피해자는 총 네 차례에 걸쳐 투자했으며, 사이트에 수익금이 100만엔 이상으로 표시되자 원금과 수익금 인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용의자는 ‘수수료 명목’으로 490만엔(약 4760만 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수상함을 느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이 같은 범죄는 일본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이시카와현 하쿠이에서는 40대 여성이 한국인 남성이라고 주장하는 용의자에게 속아 220만엔(약 2100만 원)을 빼앗겼다. 지난해 12월에는 미야코지마 거주 20대 여성이 SNS에서 알게 된 한국인 남성에게 배 수리비를 빌려줬다가 총 410만엔(약 40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일본 경찰은 SNS를 통한 금융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