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2월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 지역 자동차 및 배터리 관련 주식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 시장 흔들, 한국·일본 주가 하락
21일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한국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0.9% 하락하며 초기 상승분을 반납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7%와 4.3% 급락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 또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관세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 주식은 홍콩 증시에서 1%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달러 강세, 캐나다·멕시코 통화 약세
트럼프의 관세 발언 이후 외환시장에서도 큰 변동이 일어났다. 달러화는 블룸버그 지표 기준 0.7% 상승하며 12월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다. 반면,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는 각각 1.4% 하락했다.
미 자동차 산업 및 글로벌 제조업체 ‘비상’
자동차 분석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미국 자동차 산업 및 글로벌 제조업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텔란티스, 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대량으로 부품과 완성차를 수입하고 있어 큰 타격이 예상된다.
울프 리서치에 따르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 가치는 약 97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완성차 약 400만 대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신차 가격은 평균 3,000달러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USMCA 무역협정 위기감 고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기반한 무관세 체제를 위협하며, 무역 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협정 발효 후 3국 간 상품 및 서비스 무역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 8,0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번 조치는 협정 재검토 예정인 2026년을 앞두고 큰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캐나다는 대응책으로 약 1,50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미국산 관세 대상 목록을 준비 중이다. 캐나다 재무장관 도미닉 르블랑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하며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수입을 줄이고 펜타닐 압수를 강화하는 등 신속한 조치에 나섰다.
시장, 변동성 대비 필요
삭소의 차루 차나나 최고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의 관세 발언은 글로벌 정책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준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예고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는 물론 자동차 및 관련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월 시행 여부와 이에 따른 여파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