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한빛교회 원로목사)가 1월 19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발인 예배는 서울 아산병원 영안실 35호실에서 1월 22일(수) 오전 8시에 거행된다.
김 목사는 1933년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외국어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과 대학원(Th.M.)을 수료하며 신학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미국 드류대학교와 프린스턴신학대학원에서 학문을 더하며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다졌다.
교육과 목회로 헌신
김 목사는 경일중학교 영어교사와 교장으로 재직하며 교육자로서의 사명을 실천했다. 목회 사역은 대전 현암교회, 대구 서남교회, 청주 대농교회를 거쳐 서울 한빛교회에서 은퇴하기까지 이어졌다. 은퇴 후에는 서울 동남교회 공로목사로 추대되며 교계에 헌신을 지속했다.
그는 교회 안팎에서의 사역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인권위원장, 사형제도폐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사회의 인권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K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다양한 위원회를 통해 재일교포 인권과 전후배상 문제를 다뤘고, 한국교회와 일본 기독교 간 협력 증진에도 힘썼다.
사형제도 폐지와 기부로 남긴 유산
김 목사는 대한민국이 사실상 사형제도 폐지국가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활동은 교계와 시민사회에서 높이 평가받아 그의 사역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한빛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며 만 68세로 조기 은퇴한 후, 퇴직금 대부분을 모교인 장로회신학대학교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은퇴 이후에도 꾸준한 봉사
은퇴 후에도 김 목사는 서울 동남노회 공로목사, 4.19선교회 고문목사로 활동하며 교회와 사회에 기여했다. 특히 덕수교회 부설 (사)한국노인샬롬복지원 은솔아카데미 회장으로 노인 복지와 은퇴 목회자의 친교 증진에 앞장섰다.
김 목사의 주요 저서로는 『선한 목자 푸른 초장』, 『사랑이 있는 기나긴 대화, 편지』 등이 있으며, CBS 방송을 통해 설교와 방송 사역도 이어갔다.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헌신했던 김태규 목사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그의 삶과 사역은 앞으로도 한국교회의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