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일본 오사카 우메다 예술 극장에서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愛の不時着)’이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한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 공연은 재벌가 출신 여성과 북한군 장교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개막과 동시에 전 좌석이 매진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은 1913년 창단된 일본의 전통 여성 가극단으로, 모든 배역을 여성 배우들이 소화하는 독특한 운영 방식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카라즈카의 ‘유키구미(雪組·설조)’ 그룹이 무대를 장식했으며, 남녀 주인공은 각각 아사미 준(리정혁 역)과 유메시로 아야(윤세리 역)가 맡아 높은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앞서 도쿄에서 진행된 공연에서도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 오사카 공연은 2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3000엔에서 1만2500엔(한화 약 2만8000원~11만6000원)으로 형성돼 있다.
한국 드라마의 일본 뮤지컬 무대 도전
‘사랑의 불시착’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가 출신 윤세리(손예진 분)와 북한군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한국 내에서 평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두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드라마 ‘겨울 연가’ 이후 한류 열풍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며, 2020년 일본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 ‘도쿄 드라마 어워드’ 해외 작품 특별상을 수상하고 일본의 유행어 톱10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다카라즈카 뮤지컬은 드라마 방영 5년 만에 무대에 오른 두 번째 일본 뮤지컬 작품이다. 앞서 2월과 7월에는 한국 배우들이 참여한 한국어 버전 뮤지컬이 도쿄에서 상연되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다카라즈카의 매력과 도전
다카라즈카 가극단은 매년 약 8개의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 혹독한 도제식 훈련과 엄격한 선발 과정을 통해 단원들의 실력을 보장하며, 이를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한다.
이번 ‘사랑의 불시착’ 공연은 한국 드라마를 일본식 문화와 결합한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류 콘텐츠가 일본 전통 공연 예술과 어우러져 새로운 형태의 문화 교류를 이룬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