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베의 후계자’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의 지지율 상승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3파전 양상으로 진행 중인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일 관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내부 일부 세력은 다카이치가 ‘정책 팸플릿’을 당원들에게 우편 발송한 것이 선거 규칙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측은 팸플릿 배포 시기가 출마 여부가 확정되기 전인 지난 7월 말이었으며, 총재 선거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는 최근 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며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일본 열도를 강하고 풍족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그는 자위대의 존재 근거를 헌법에 명기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에 강경 반대 입장을 취하며 보수층의 표심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카이치 외에도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경쟁하고 있다.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없는 혼전 상황에서 다카이치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카이치의 역사관은 수정주의적 관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당선 시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2022년 SNS를 통해 “2월 22일은 ‘다케시마의 날’이며, 영토와 주권을 생각하는 소중한 날”이라고 발언하며 독도를 일본 영토로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가 당선되더라도 집권당이 바뀌지 않아 정책 연속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의 역사 인식으로 인해 개선 중인 한일 관계에 새로운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최은미 연구위원은 “다카이치가 ‘정책 팸플릿’ 문제로 낙마할 가능성은 낮다”며 “그가 당선될 경우 아베 신조 전 총리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한일 관계가 더욱 부딪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