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대표 관광 명소인 도쿄 스카이트리가 엘리베이터 승객 고립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전망대 영업을 재개했다.
스카이트리를 운영하는 도부타워스카이트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망대 엘리베이터 전면 점검과 원인 조사, 재발 방지 대책 시행을 마쳤으며 안전 확인이 완료돼 26일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8시15분쯤 지상 350m 높이 전망대와 지상 4층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4대 중 2대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대에 탑승한 승객 약 20명은 약 5시간30분 동안 내부에 갇혔다가 23일 새벽 1시45분쯤 구조됐다.
운영사 측은 현지 언론에 엘리베이터 제어판과 본체를 연결하는 회선 묶음이 다른 장치와 접촉해 손상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선 손상으로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 내부 인터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에는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신문 배달 일을 하는 30대 남성과 연인도 탑승해 있었다. 남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0인승 엘리베이터에 20명이 타 어깨가 닿을 정도로 밀집한 상태였으며, 도착을 앞두고 갑자기 멈춰 섰다고 전했다. 인터폰이 작동하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외부에 상황을 알렸다고 밝혔다.
좁은 공간 탓에 모두가 앉아 기다릴 수 없었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2명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물과 함께 휴대용 화장실도 비치돼 있었지만 타인의 시선이 의식돼 이용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구조대가 비상문을 열고 부상 여부를 확인한 뒤 옆 엘리베이터로 이동시켰다며, 지상에 도착했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더 빨리 구조할 수는 없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엘리베이터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 5층에 있는 구독자 집까지 계단으로 신문을 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트리 4층과 전망대를 오가는 엘리베이터 4대에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가을과 겨울 엘리베이터는 각각 2015년과 2017년에도 승객을 태운 채 29분, 18분간 작동이 중단된 바 있다. 이 가운데 2017년 사고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운영사는 전망대 영업은 재개했지만 승객 고립 사고가 발생한 엘리베이터 1대는 당분간 운행하지 않고 추가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