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구치현 조세이(長生)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들의 유골 발굴을 위한 수중 조사가 6일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일본을 포함해 핀란드,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5개국 잠수부가 참여한 국제 합동 작업으로 이뤄졌다.
조사 개시 약 3시간 만인 이날 오후 3시 30분, 해저 터널 구간에서 유골이 추가로 수습됐다. 수습된 유골은 지난해 5월 발견된 다리뼈와 두개골 등 4점의 유골과 함께 위령 의식에 봉헌됐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골 발굴 작업은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7일에는 대규모 추도제가 예정돼 있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150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이번 수습을 계기로 한·일 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단순한 인도적 차원의 DNA 조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시 강제 동원과 식민 지배라는 역사적 책임에 기반한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유골 발굴과 신원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그동안 민간과 자원봉사에 의존해 온 현행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지속적인 수중·지상 발굴 조사, 안정적인 예산 지원, 공식 기록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80여 년간 바닷속에 방치돼 온 희생자 유해 문제는 더 이상 인도적 배려의 영역에 머물 사안이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