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발생 지역은 충청·전라권에 집중되고 있으며, 축종별로는 산란계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025~2026년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5일 오후 6시 기준 32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충북 충주 산란종계농장과 전북 익산 육용종계농장에서 추가로 양성 판정이 확인됐다.
앞서 충북 증평 산란계농장과 전남 나주 종오리농장은 지난 3일 새해 첫 발생 사례로 기록됐다. 올겨울 누적 발생 건수는 이미 전년 동기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해안권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충청권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라권이 10건, 경기 지역에서도 9건이 발생했다. 서해안 일대는 겨울철 철새의 주요 이동경로로 꼽히는 지역이다.
축종별로는 산란계가 15건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종오리 5건, 육용오리와 육용종계가 각각 4건씩 발생했다.
확산 속도 역시 예년보다 빠르다. 지난 동절기에는 2월 초에 32번째 사례가 확인됐으나, 이번 겨울에는 1월 초 이미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 야생조류보다 가금농장 발생 건수가 많은 점도 특징이다. 같은 시점 기준 야생조류 AI 검출 사례는 23건으로 집계됐다.
송미령 본부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수본 회의에서 “충청·전라권을 중심으로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방정부는 지역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가금농장 1대1 전담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란계 농가는 알과 사료 운반 차량에 대한 소독과 출입 통제를 이중, 삼중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을 대상으로 한파와 대설에 대비한 소독시설 관리와 농장·차량 내외부 세척·소독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서해안권에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방역 긴장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