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보상안을 내놓았다. 쿠팡은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총 3370만명에 이르는 고객에게 1인당 5만원 상당의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상은 특정 사건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 구제를 위한 조치로, 현금이 아닌 쿠팡에서 사용 가능한 적립금 또는 쿠폰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대상 고객 산정 기준과 지급 방식, 사용 기한 등 세부 사항을 순차적으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보상 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총액은 약 1조6850억원에 달한다. 국내 유통·플랫폼 업계에서 단일 기업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이 같은 수준의 보상 계획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고객 신뢰 회복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고 있다.
쿠팡은 보상 재원과 관련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기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 충성도 제고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단체는 보상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급 기준의 투명성과 실제 체감 효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적립금 사용 조건이 과도하게 제한될 경우 실질적 보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쿠팡은 향후 고객 안내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를 공개하고, 고객 문의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상안이 플랫폼 신뢰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