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중 신냉전 구도 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를 2030년까지 현행 10곳에서 20곳으로 늘린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창원에 이어 항공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한 추가 지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23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4차 소부장 경쟁력 강화위원회’에서 ‘2026~2030 소부장 특화단지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특화단지는 기술 자립화와 공급망 내재화를 목표로 정부가 지정하며, 기반시설 구축과 테스트베드 설치 등 집중 지원을 받는다.
현재 1차(2021년) 지정 단지는 △창원(정밀기계) △용인(반도체) △청주(이차전지) △천안(디스플레이) △전주(탄소소재)이며, 2차(2023년)로 △오송(바이오) △광주(미래차) △안성(반도체장비) △대구(미래차) △부산(반도체) 등 총 10곳이 운영 중이다.
정부는 이들 단지를 통해 11조원 규모 민간투자 유치, 8000명 고용, 수출 40% 증가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새로 추가될 10곳은 지역균형 발전 전략인 ‘5극3특’과 연계해 지정되며, 올해 계획 수립 후 내년 사업 공고와 선정 절차가 진행된다.
이번 종합계획에는 ‘2차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 기본계획(2026~2030)’도 함께 확정됐다. 이는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대응해 추진된 1차 계획(2020~2025)을 잇는 것으로, 당시 대일 의존도는 16.9%에서 13.9%로 낮아졌다.
정부는 그러나 대중국 의존도가 2012년 23%에서 2024년 29.5%로 오르며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2차전지 핵심 원료인 흑연·전구체, 희토류 등 중국산 의존도가 높아 향후 기술 대체가 필요하다고 봤다.
새 계획은 ▲시장선점형 혁신제품 ▲범용제품의 고부가 전환 ▲탄소중립 대응형 제품 ▲핵심광물 대체형 제품 등 4대 도전기술을 집중 육성한다. 또 **‘15대 슈퍼을 프로젝트’**를 가동해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소부장 기업 15곳을 선정, 기업당 200억원 이상 장기 R&D를 지원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기술 수준을 선진국 대비 92%(2024년 83.3%)로 끌어올리고, 소부장 수출을 4500억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과 AI·탄소중립 등 산업 전환이 겹치며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경남의 항공우주·정밀기계 분야가 특화단지 확대의 핵심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