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2025년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만4640달러로, 일본의 3만3960달러를 앞질렀다.
정부 추정치 역시 2024년 기준 한국이 약 3만6024달러, 일본이 3만2859달러로 나타나며 한국이 2년 연속으로 일본보다 높은 소득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오랜 기간 ‘경제 대국 일본’으로 인식되어 온 일본을 한국이 소득 측면에서 넘어섰다는 점은 국민 정서와 정책 방향 모두에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역전 현상의 핵심 요인으로 엔화 약세를 꼽는다. 일본의 장기 저금리 기조와 통화 완화 정책으로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달러 기준의 명목 GDP가 축소된 것이다. 반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며 달러 환산 소득이 방어되었다.
또한 한국의 수출 주도 산업 구조도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자동차, IT 장비 등 핵심 산업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원자재 수입 단가 하락으로 실질 이익률이 개선된 점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이에 비해 일본은 고령화와 노동생산성 둔화, 그리고 30년 가까이 이어진 저성장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엔화 약세에도 내수 회복세가 더디고, 산업 혁신이 지연되면서 명목 성장률이 정체된 상태다.
다만 1인당 GDP는 평균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한국의 소득 불균형, 실질 구매력, 복지 수준 등은 여전히 OECD 평균 이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본 역시 구조개혁과 인구정책 전환을 통해 반등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