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48kg급 금메달리스트 오바라 히토미가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때 일본 열도를 감동시킨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레슬링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981년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난 오바라는 1999년과 2000년 세계선수권 51kg급 정상에 올라 ‘레슬링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2005년까지 대회에 나서지 못하며 선수 인생의 전성기를 재활에 투자했다.
2006년 일본선수권 결승에서 패배해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뒤 잠시 은퇴를 선언했으나, 2010년 복귀를 결심하고 체급을 48kg급으로 낮춰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31세의 나이에 따낸 금메달은 극적인 부활 드라마로 평가되며 일본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은퇴 후에는 차세대 유망주 육성에 전념하며 자위대 체육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고, 2022년 세계 레슬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올해에는 일본 여자 레슬링 국가대표팀 코치로서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준비를 맡고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오바라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전 국가대표팀 감독 가즈히토 사카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소식이며, 그의 책임감과 성실함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라이벌이자 동료였던 요시다 사오리는 “오바라의 우승이 내게도 큰 용기를 주었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