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개인 사업자에게 100억여 원에 매각된 사태와 관련해 “매각 연유가 어찌 됐든 민주당과 내가 김 전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야 할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풀어나갈 방법을 찾자”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은 6일 SNS에 이 사저 매각 사태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대응을 설명하는 글을 올리며, 이 전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의 측근으로, 이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김 의원을 출연시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 이후 김 의원은 경선 초반 4위에서 일약 1위로 뛰어올랐다.
김 의원은 “사저 매각이 알려진 다음 날(7월 31일)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배기선 김대중재단 총장, 박지원, 정동영, 추미애 의원과 저를 포함한 긴급 모임이 있었다”며 “사저를 인수해 기념관으로 보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재단 측의 경과 설명을 듣고 깊은 걱정과 논의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모인 이들은 이희호 여사의 ‘사저 보존’ 유언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사저가 상업적 용도로 매각된 것이 너무 당황스럽고 안타깝지만, 김 전 대통령 사저는 개인의 가정사를 넘은 역사적 유적이므로 국민들께 걱정과 피해를 끼치기 전에 먼저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이 해결책을 찾아 보자고 뜻을 모았다”며 “그 과정에서 박지원 의원께서 자신의 전 재산을 사저 회수에 내놓겠다는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의원 재산은 살고 있는 집과 예금 6억여 원”이라며 이 가운데 집을 제외하고 예금을 전액 쾌척할 뜻을 밝힌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박 의원은 당시 “국민 모금이나 당에 도움을 청하려 하더라도 우선 김 대통령을 모신 우리가 죄인이니 먼저 사재라도 내야 한다”는 취지로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한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의 글이 올라온 지 약 30분 후 SNS를 통해 “동교동 사저 문제에 사과드린다. 결과적으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사후 약방문 격이었지만 권노갑 고문 등 10여 명과 회동하여 수습책을 강구했다”며 “매입자를 접촉해 다시 매각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가족, 측근들이 솔선수범하고 국민, 민주당과 협의하자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