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경영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권사와의 법적 다툼은 물론, 납품업체 이탈과 임대료 협상 난항까지 겹쳐 홈플러스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신영증권 금정호 대표를 신용훼손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홈플러스가 신영증권 등 증권사들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이후 내놓은 맞대응 성격이다.
쟁점은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 과정에서 발생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말 신용등급이 하락한 뒤 곧바로 3월 초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증권사 측은 홈플러스가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ABSTB를 발행했다며 사기 혐의를 주장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오히려 증권사가 불완전판매 책임을 피하려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ABSTB 판매에 관여한 적 없고 신용등급 하락 통보 후에도 증권사가 계속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납품업체의 연쇄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빙그레가 홈플러스와의 납품 조건 협상이 난항을 겪자 지난달 24일부터 공급을 중단했고, 매일유업 역시 최근까지 일부 품목의 납품을 중단했다 재개했다. 이들 외에도 LG전자, 농심,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납품업체와의 협상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점포 운영 상황도 심각하다. 홈플러스는 전체 점포 126곳 중 절반 이상인 68곳을 임대해 쓰고 있는데, 연간 임대료만 4000억 원에 달한다. 기업회생 이후 임대료 조정 협상을 통해 41곳의 점포에서 35~50% 임대료 감면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27곳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협상 결렬 점포 17곳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추가로 10곳에도 계약 해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폐점 가능성이 높아지자 해당 점포 직원들과 입점업체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점포 앞에서는 구조조정 반대 집회까지 열렸다.
기업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은 다음 달 10일로 연장된 상태다. 홈플러스는 “계약 해지 통보는 협상을 위한 조치일 뿐 폐점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며 “계속 임대주와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사와의 법적 분쟁, 납품업체의 신뢰 이탈, 점포 폐점 가능성 등 삼중고에 홈플러스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