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31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미일 동맹의 전략적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새로운 국방전략(NDS)과 일본의 방위 정책이 긴밀한 정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일본이 최근 도입한 능동적 사이버 방어(ACD) 관련 법안을 계기로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장관은 또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높이는 방안도 집중 논의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미일 외교·국방 장관회의(2+2)를 통해 구체적인 방위 협력 방안을 추가로 조율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국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 문제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기자들이 회담 중 헤그세스 장관으로부터 방위비 증액 요구를 받았느냐고 묻자 “미국 측의 구체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같은 날 안보회의 연설에서 “중국의 위협은 실제적이고 즉각적”이라고 강조하며,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방위비 증액과 자체 방위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유럽이 자국의 안보 책임을 확대하고 있듯이 아시아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연설을 통해 중국을 겨냥, “투명성이 결여된 핵전력 증강과 도발적 군사 활동이 신뢰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은 다층적 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