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채시라가 정식 무용수로 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채시라는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한 전통연희극 ‘단심(單沈)’에서 용궁 여왕 역을 맡아 무용과 연기를 동시에 선보였다.
‘단심’은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으로, 고전 설화 ‘심청전’을 모티브로 삼아 현대적 감각의 전통 연희극으로 재구성됐다. 채시라는 극 중 용궁에서 심청을 맞이하는 여왕으로 등장해 화려한 의상과 절제된 춤으로 인자함과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1985년 드라마로 연예계에 데뷔한 채시라는 그간 ‘여명의 눈동자’, ‘아들의 여자’, ‘장녹수’ 등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무용과의 인연은 1995년 MBC 드라마 ‘최승희’를 통해 처음 드러났고, 지난해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로도 활동했지만, 무용 작품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시라는 “배우 이전에 무용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무대 위에서 ‘무용수 채시라’라는 말을 들으니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지칠 때도 있었지만 도전은 늘 의미 있는 일이다. 이 무대가 누군가에겐 다시 시작할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심’은 6월 28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총 50회 장기 공연된다. 10월에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맞춰 특별 공연도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