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협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주요 제작사들은 공동 기획·제작을 통해 OTT와 지상파를 아우르는 신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 ENM 산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일본 지상파 방송사와 손잡고 다수의 한일합작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오는 6월에는 인기 웹소설 원작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드라마 ‘비밀의 숲’으로 유명한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일본 인기 각본가 오오시마 사토미가 극본을 담당한다.
이어 7월에는 일본 TBS와 공동 제작한 ‘하츠코이 도그즈’가 방영된다. 배우 나인우가 한국 재벌 3세 역으로 출연하며, 일본 수의사 변호사와 반려견을 매개로 유쾌한 우정을 그리는 내용이다. 8월에는 자회사 지티스트가 일본 현지를 배경으로 제작한 ‘소울 메이트’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기존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형태로, 일본 현지 정서에 맞춘 연출이 특징이다.
중앙그룹 산하 SLL도 일본 TV아사히와의 협업작 ‘마물’을 선보이며 한일 공동제작에 나섰다. 이 작품은 여성 변호사와 유부남의 위험한 관계를 다룬 로맨스 스릴러로, 진혁·최보윤 PD가 연출을 맡고 일본 작가들이 각본과 일부 연출을 분담했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일본 시청자 반응에 따라 시즌제 확대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국 제작 환경과 노하우가 결합되면서 새로운 형식과 장르의 콘텐츠가 탄생하고 있다”며 “한일 합작 드라마는 향후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