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2기 주요 경제 인사들이 연이어 자리를 떠나면서 미국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말 정부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까지 은퇴를 선언했다. 각자의 이유는 다르지만, 둘 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30일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을 100일 만에 내려놓았다. 지난해 11월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3040억 달러)에 오른 그는 트럼프 2기 출범 당시 핵심 지지자로서 막대한 정치자금을 투입하며 ‘황태자’로 불렸다.
하지만 행정부 내 권력 다툼과 핵심 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머스크는 정부 내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반발했고, 최근 테슬라 실적 부진으로 인해 회사 경영에 전념할 필요성이 커졌다. 머스크는 사임 전부터 정부 업무 축소 의사를 내비치며 트럼프 행정부와 거리를 두겠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세계 7위 부자(1459억 달러)이자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 역시 5월 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CEO 자리를 연내에 부회장 그레그 에이블에게 넘기기로 했으며, 내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만 남게 된다.
버핏은 머스크와는 달리 직접적인 정치적 갈등보다는 트럼프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정부가 무책임하게 행동하면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무역과 관세가 무기화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퇴장은 재계와 투자자들이 트럼프 2기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을 품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 다른 주요 경제 인사들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