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양국 간 무역 협상의 진전을 강조하며, 전략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22일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21일(현지시각) 뉴델리에서 회담을 갖고 에너지, 국방, 전략 기술 부문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양국이 지역 및 글로벌 현안을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가족과 함께 4일간의 개인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인도계 이민자의 딸인 부인 우샤 밴스 여사와 자녀들도 함께했으며, 방문 기간 중 타지마할과 자이푸르 시 등을 찾을 계획이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이 “양국 일자리 창출과 시민 복지 증진에 기여할 새로운 무역 협정의 협상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인도와의 무역 관계에는 여전히 심각한 호혜주의의 결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하며 올해 말 인도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이 무역 협상에 대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인도가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산 수입품 약 418억 달러 중 절반 이상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도는 457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며,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인도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9일 발표한 주요 무역 상대국 대상 관세 인상이 90일간 유예된 기간 내에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해당 조치가 유지될 경우 인도의 대미 수출품 다수가 25% 이상의 고율 관세 부과 위험에 놓이게 된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도 “올가을까지 무역 협정의 1단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선 최대 협력 파트너십임을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말 쿼드(Quad) 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에 대한 사전 조율의 의미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쿼드는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이 참여하는 안보 협의체로, 최근 미중 갈등 심화 속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델리 소재 옵저버 리서치 재단의 하쉬 팬트 외교정책 책임자는 “밴스 부통령이 미국 외교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큰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