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세력이 군마현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를 관철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윤봉길 의사의 기념물과 건립 예정인 추모관을 표적으로 삼으며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가나자와시에 윤봉길 의사 추모관이 오는 4월 개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우익 단체들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를 상대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50대 일본 남성이 경차를 운전해 민단 지방본부 건물 벽을 들이받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민단 건물은 비어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동포 사회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지역 교민은 최근 잇단 우익 단체의 과격 행동으로 동포 사회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가나자와시는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중국 상하이 홍커우 공원 의거 이후 수감됐던 일본군 시설이 위치한 곳으로, 순국 후 암장되었던 역사적 장소다. 1946년 윤 의사의 유해 일부는 서울 효창공원으로 옮겨졌으나 완벽히 수습되지 않아 일부 유해가 현지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가나자와 노다야마묘지에는 윤 의사 순국기념비와 암장지적비가 세워져 있다.
이들 기념물은 이미 2006년에도 철거 위기에 몰렸지만, 월진회 등 한일 양국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지역 우익 세력과 연계된 주민들이 윤봉길 기념비 건립 당시 가나자와 당국의 유상 부지 제공을 문제 삼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은 윤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기념비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있다.
한편 윤봉길기념관은 당초 이를 일본에 기증했던 C씨가 소유권을 이전한 뒤, 과거 언론계 인사가 다시 매입하여 월진회와 연계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퍼ㅈ져 한일수교 6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교민들이 늘어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