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조류 충돌로 인해 페덱스 화물기가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오전 뉴어크 공항을 출발한 페덱스 화물기는 이륙 직후 새와 충돌하면서 오른쪽 엔진이 손상됐고, 불꽃을 내뿜으며 긴급 회항했다. SNS에는 불타는 엔진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됐고, 공항 당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공항은 약 20분간 폐쇄된 뒤 운항을 재개했지만, 이번 사고로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기 사고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류 충돌, 하루 54건 발생.. “운 나쁘면 대형 참사”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사고는 총 1만 9,603건, 하루 평균 54건에 달한다.
대부분의 경우 기체 손상 없이 무사히 비행을 이어가지만, 뉴어크 공항 사고처럼 엔진이 손상될 경우 비상착륙이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9년 발생한 ‘허드슨강의 기적’이 있다. 당시 US 에어웨이즈 1549편 여객기가 캐나다 기러기 떼와 충돌해 양쪽 엔진이 모두 정지하자, 조종사 체슬리 슐렌버거가 허드슨강에 성공적으로 비상착륙해 승객과 승무원 155명의 목숨을 구했다.
반면, 지난 1월 제주항공 참사는 조류 충돌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양쪽 엔진에 충돌한 가창오리 떼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사고로 17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조류 충돌이 더 이상 우연한 사고로 치부될 수 없다는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조류 충돌 방지 대책, 실효성 논란 지속
항공업계에서는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공항 주변에서 조류 퇴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새들의 이동 경로와 번식 시기를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레이더 기반 조류 탐지 시스템 도입, AI 기반 예측 모델 개발, 공항 주변 습지 및 먹이원 제거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비용 문제와 실효성 논란으로 인해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FAA와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뉴어크 사고를 계기로 조류 충돌 위험성에 대한 재검토에 나설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대책 없이 조사가 반복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항공 전문가들은 “SNS를 뒤덮은 불타는 엔진 영상이 보여주듯이 조류 충돌은 여전히 심각한 위험 요소”라며 “언제까지 하늘 위 안전을 운에 맡길 것인가”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