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여야를 통틀어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30%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여론과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과반을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이 민심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실용주의’ 전략은 오히려 정체성 논란과 신뢰성 문제를 동반하며 여론의 반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 대표를 둘러싼 ‘의리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도층의 확장 가능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이후 한국갤럽, 리얼미터, 전국지표조사(NBS) 등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대표의 지지율은 최소 28%, 최대 37%로 3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주차 29%였던 지지율은 12월 3주차 37%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락해 1월 4주차에는 31%에 그쳤다. NBS 조사에서도 1월 2주차 31%, 1월 3주차 28%, 2월 2주차 32% 등으로 40%를 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12월 3주차에 일시적으로 반등한 이유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 주도로 진행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과 항공 참사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보수층 결집을 유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재명 대표가 ‘중도 확장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신뢰도 문제와 높은 비호감도가 지적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로 과반을 넘었다. NBS 조사에서도 1월~2월 사이 이 대표의 호감도는 37%를 넘지 못했다. 이 대표의 입법권 행사와 국회 장악력이 오히려 중도층의 경계를 불러일으켰으며, 사법 리스크 또한 주요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다자 구도에서도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이 당시 안희정, 이재명(전 성남시장) 등과 경쟁하며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던 반면, 현재 이 대표는 단독 후보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점이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