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연기 관측에 장 초반 하락세를 극복하고 상승으로 마감했다. 반면 중화권 증시는 제조업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자금유출에 대한 불안감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15% 상승한 38,525.95로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수의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퍼지면서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 또 일본은행이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거래에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결정회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관망세에 약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최근 전문가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보류를 예상하면서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금융정보제공업체 퀵(QUICK)은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증권사, 보험사, 은행 등에 근무하는 채권시장 관계자 1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 중 74%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이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 축소와 금리인상을 동시에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없을 것으로 봤다. 닛케이는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에 매도세가 몰렸던 일부 종목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미룬다면 이는 일본 주식 전체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화권 증시는 대만 홀로 상승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43% 하락한 2,87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1.44% 하락한 16,989.32에서 움직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0.27% 오른 22,223.57로 장을 마감했다.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위안화 가치 때문에 중국에서 자금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5월과 6월 제조업 PMI는 모두 49.5로 ‘경기 위축’을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화/달러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48위안 올린 7.1364위안으로 고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