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베시서 열린 추모 집회, 한국인 유족과 일본 시민단체 참여
지난 26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열린 조세이 해저 탄광 사고 추모 집회에서 한 한국인 유족이 슬픔에 잠겨 얼굴을 감싸고 있다. 이 추모식은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유족 및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km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한 조세이 탄광 사고는 갱도 누수로 인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총 183명이 희생된 비극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진상 조사나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아, 유족들은 오랫동안 진상 규명과 유해 수습을 요구해왔다.
시민단체, 자체 조사 실시… 크라우드 펀딩으로 비용 마련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현지 시민단체인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이번 추모 집회에서 한국과 일본 유족 18명을 초청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제단을 마련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 모임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약 1억 1천만 원에 해당하는 1,200만 엔을 모금해 지난달 직접 갱구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를 통해 갱구가 확인됨에 따라, 모임은 이달 말 잠수사를 투입해 유골 회수 작업의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모임의 대표 이노우에 요코 씨는 “조사로 한 조각의 유골이라도 찾고 싶다”며 조사 의지를 밝혔다.
일본 정부, 공식 조사 및 유골 발굴 작업 여전히 불투명
과거 한국 정부가 2007년에 자체 조사를 수행했지만,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유골이 매몰된 위치와 깊이가 명확하지 않아 발굴 작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조사를 추진하지 않을 방침을 밝힌 상태다.
한편, 조세이 해저 탄광 사고의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2013년 우베시에 한국인과 일본인을 함께 기리는 기념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식을 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