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당분간 보류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는 팔레스타인 정세에 미칠 파장과 함께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일본의 국가 인정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총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전날 자민당 임원회에서 “제반 사정이 허락한다면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10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앞서 유엔총회는 지난 12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142개국 찬성으로 채택했다. 반대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10개국, 기권은 12개국이었다. 결의안에는 1967년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영토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고 가자지구와 서안을 연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하마스의 2023년 10월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비판하면서,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겼다.
프랑스, 영국 등은 이미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방침을 밝혔으나, 일본은 이스라엘의 태도를 경직시켜 오히려 해법에 기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결정을 미뤘다. 미국 역시 일본에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일본은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한 적극적 역할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