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장수 아이돌 그룹 토키오(TOKIO)가 멤버의 컴플라이언스 위반을 이유로 30년 만에 전격 해체됐다.
지난 20일 일본 니혼테레비는 토키오 멤버 고쿠분 타이치가 ‘복수의 컴플라이언스 위반’을 저질러 장수 프로그램 ‘더! 철완! DASH!’에서 하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쿠분 역시 잘못을 인정하며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어 불과 닷새 뒤인 25일, 소속사 토키오 주식회사는 토키오의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해체 사유는 ‘컴플라이언스 위반’이라고만 명시됐을 뿐, 사건의 자세한 정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연예계 관계자들을 통해 고쿠분이 프로그램 스태프들에게 성희롱적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거나 요구했다는 갑질과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니혼테레비와 토키오 측은 사건이 개인적인 문제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으로 니혼테레비는 이번 사건의 대응과 재발 방지를 위한 외부 감사 기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모회사 니혼테레비홀딩스는 지난 26일 거버넌스 평가위원회를 신설하고, 증권거래감시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위원회는 회사의 대응과 책임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토키오는 1990년대 데뷔 후 일본 연예계에서 스맙(SMAP)과 함께 최장수 국민 아이돌로 자리 잡았다. 2018년 야마구치 타츠야가 미성년자 강제 추행 사건으로 탈퇴한 뒤 3인조로 활동했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지역 부흥 캠페인인 ‘먹어서 응원하자’ 등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해체 소식에 광고계도 즉각 반응했다. 토키오 멤버들은 광고주인 우동 체인점 마루가메제면을 직접 방문해 사과했고, 후쿠시마현 역시 토키오를 활용한 홍보 광고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후쿠시마현청 내 설치된 홍보부서인 ‘토키오과’에서도 고쿠분의 포스터를 즉시 제거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거 쟈니스 소속 연예인들의 반복된 논란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쟈니스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의 연습생 성학대 사건, 전 스맙 멤버 나카이 마사히로의 여성 아나운서 접대 강요 사건 등이 연달아 일본 연예계를 강타한 바 있다. 연예계 내 윤리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