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경찰이 전철 등 공공장소에서 성추행 사건이 급증하자 남녀 피해자 구분 없이 특별 단속에 돌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쿄 경찰은 이달부터 ‘치한 근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1일부터 2주 동안을 ‘추행 특별 단속 기간’으로 지정하고 피해 신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 ‘디지폴리스(DigiPolice)’를 적극 도입했다.
도요다 노리아키 경찰서장은 “추행이나 불법촬영 피해를 당하면 용기를 내 신고하거나, 말을 꺼내기 어려우면 앱을 통해서라도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SNS에선 ‘여학생을 추행하기 좋은 시기’라는 게시물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경찰은 대학 입시철인 지난 1월부터 전철 내 순찰을 강화하고 온라인상에서도 범죄 예방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도쿄 경찰은 또한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용 웹사이트를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도쿄도청 관계자는 “피해자 주변 사람들이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에서만 725건의 성추행 사건이 신고됐으며 이 중 70% 이상이 전철이나 역 내에서 일어났다. 특히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20대였고, 10대 피해자도 200명을 넘어섰다. 도쿄도의 최근 조사에서는 여성 응답자 절반 이상이 전철 이용 시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상당수가 처벌 없이 사건이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키하바라에서는 메이드카페 직원과 여학생들이 성범죄 근절을 요구하는 전단지를 배포하며 공개적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성추행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피해자들의 적극적 대응과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일본 남성의 약 15%도 공공장소에서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피해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