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구 감소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70만 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합계출산율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인구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4일 발표한 ‘2024년 인구동태통계’를 통해 지난해 일본의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5.7% 줄어든 68만 6천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출생아 수가 7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899년 이래 처음이다.
합계출산율 역시 1.15명으로 나타나 역대 최저였던 전년도(1.2명)보다 더욱 떨어졌다. 특히 도쿄도의 출산율은 0.96명으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야기현(1.0명)과 홋카이도(1.01명)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오키나와현이 1.5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본에서 사망자는 지난해 160만 5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차감한 자연 감소는 91만 9천여 명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시코쿠 지방 가가와현의 전체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혼인 건수는 48만 5천여 건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젊은 인구 감소와 만혼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구 절벽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구 감소가 경제 성장과 사회보장 제도 유지의 족쇄가 될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일본과 함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한국은 지난해 출산율이 0.75명으로 일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출생아 수도 23만 8천여 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