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자신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인물들과 관련해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가 공개됐다.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던 지난해 실제 만남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후 이어진 금전 요구와 협박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손흥민은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에 낸 진술서를 통해 지난해 5월 23일 북중미 월드컵 2차 지역 예선을 위해 입국한 후, 같은 달 31일부터 이틀간 양모(20대 여성)씨를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당시 6월 2일 싱가포르 원정경기를 하루 앞둔 상황이었다.
진술서에 따르면, 손흥민 측은 만남 한 달 뒤 양씨로부터 임신 통보를 받았으며, 손흥민은 양씨에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했지만 양씨 측은 금전을 요구하며 만남을 거부했다. 이후 손흥민은 결국 비밀유지 조건으로 양씨에게 3억원을 건넸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양씨가 손흥민과 헤어진 후 새롭게 만난 40대 남성 용모씨가 올해 3월 손흥민의 매니저에게 “임신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추가로 7000만원을 요구하는 협박을 가한 것이다. 용씨의 협박은 3개월간 지속됐고, 손흥민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결국 경찰에 양씨와 용씨를 협박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법 윤원묵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양씨와 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들이 공모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사건을 22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