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의 ‘보수 후보 단일화’ 협상이 골든타임인 24일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21일 서울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라며 이준석 후보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이 후보의 뿌리와 인간관계는 국민의힘과 맞닿아 있다”며 “결국 단일화를 이뤄 대선 승리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직접 나서 이 후보를 설득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이준석 후보의 유세 현장을 방문, 함께 점심을 하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안철수 위원장과의 만남 직후 기자들에게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김 후보와 당장 만날 생각은 없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 체제를 막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강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50%를 넘나들며 독주하는 반면, 김문수 후보는 30%대, 이준석 후보는 10% 이하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24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이후 단일화 협상이 늦어질 경우, 투표용지에 후보 사퇴가 반영되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동훈 개혁신당 공보단장은 국민의힘 친윤계 인사들이 이 후보에게 당권 거래를 제안했다는 폭로도 했다. 그는 “한동훈 후보보다 차라리 이준석 후보가 당권을 갖는 게 낫다고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양측의 의지에 따라 24일 이후에도 사전투표 직전까지 추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사전투표 직전에 극적으로 성사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