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일본 시장에서 매운맛을 앞세운 신라면의 성공을 기반으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확대하며 ‘포스트 신라면’ 준비에 나섰다.
9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도쿄 하라주쿠에서 팝업스토어 ‘매운 건 즐겁다! 신라면 월드’를 운영하며 하루 평균 1300여 명의 소비자와 직접 소통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신라면 개발 스토리 전시, 모디슈머 레시피 소개 등으로 신라면을 단순한 식품이 아닌 문화 콘텐츠로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컬처 협업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올해 1월 일본 후쿠오카 ‘골든디스크어워즈’ 현장에서는 인기 K-팝 그룹 엔하이픈에게 ‘농심 신라면상’을 시상하며 현지 젊은 층 공략을 강화했다. 아울러 4월 10일 ‘신라면의 날’ 프로모션과 일본 전역을 돌며 운영 중인 푸드트럭 ‘신라면 키친카’ 역시 일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핵심 마케팅 수단이다.
TPC마케팅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라면 시장에서 매운맛 라면의 점유율은 6% 수준이다. 이에 농심은 기존의 신라면 중심 전략을 넘어 맵지 않은 제품군을 제2의 성장축으로 설정했다. 특히 ‘너구리’, ‘짜파게티’, ‘둥지냉면’ 등 다양한 맛의 제품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국물 없는 라면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즈, 크림 등 다양한 맛으로 매운맛을 줄인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볶음면’ 등이 일본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내 건면(비국물 라면) 시장 규모는 전체 라면 시장의 약 13%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감자면과 스낵류 빵부장 등 신제품의 반응도 뜨겁다. 감자면은 지난해 일본 온라인몰 한국라면 랭킹 1위에 올랐으며, 올해 현지 컵라면 제품으로 추가 출시돼 간편식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빵부장은 일본 유명 방송 TV아사히에서 ‘꼭 먹어봐야 할 한국의 맛’으로 소개되며 일본 관광객의 필수 구매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단순히 매운맛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일본 소비자의 일상과 문화 속에 농심의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목표”라며 “오는 2026년까지 일본 시장에서 연매출 200억엔 달성을 목표로 현지화 전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이 식품 소비를 하나의 경험과 문화 콘텐츠로 전환해 일본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