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한 비결은 철저하고 치밀한 유럽파 관리 시스템에 있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바레인을 2대0으로 꺾고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역대 가장 빠른 본선 진출이었다. 특히 이전 두 차례 월드컵 예선 초반 홈경기에서 패했던 일본이 이번 예선에서는 첫 경기부터 중국에 7대0 대승을 거두며 완벽한 출발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야마모토 마사히로 일본 축구대표팀 디렉터는 6일 일본 축구 전문매체 ‘풋볼존’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실수에서 배워 유럽파 선수들의 이동과 훈련, 식사와 의료 관리까지 치밀하게 시스템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은 주요 유럽 리그 시즌 초반에 유럽파 선수들이 겪는 시차 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직후부터 10분 단위로 이동이 관리됐고, 공항 이동과 귀국 전세기에서의 식사와 수면까지 일본축구협회가 직접 개입했다.
야마모토 디렉터는 “선수들이 정해진 시간에 라커룸에서 나와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게 했으며, 극단적으로는 10분 단위로 시간표를 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유럽파 선수들이 예선 기간 세 개의 다른 시간대를 오가며 컨디션 난조를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본은 호텔에서의 식사 시간까지 조정했다. 일본 국내에서 유럽파 선수들만 별도의 심야 식사를 제공받았고, 이 과정에서 호텔 외부 업체까지 동원됐다. 스태프 역시 두 교대로 나눠 운영되며 치밀하게 건강을 관리받았다.
이와 더불어 일본은 대표팀 의료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일반적으로 대표팀은 외과 전문의가 동행하는데, 일본은 추가로 내과 전문의까지 배치했다. 대표팀은 물론 U-20, U-17 청소년 대표팀에도 내과 전문의를 파견했다. 내과 전문의는 위장 질환, 발열, 인후통 등 일상적 질환 관리를 맡아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도왔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 덕분에 일본은 유럽파로만 구성된 선발진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일본은 이번 바레인전에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의 가마다 다이치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다케후사의 골로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월드컵 조기 진출로 여유롭게 전력을 점검하며 내년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예정하며 본격적인 ‘월드컵 우승’ 준비에 들어갔다. 일본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월드컵 우승국을 보면 국가 전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였다”며 이번 조기 진출이 세계 정상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