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미술작가 부지현이 일본에서 열리는 2025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공식 초청 작가로 참가해 대형 설치작 ‘더 홈(The Home)’을 세토우치 우노항에 영구 설치했다. 그는 올해 행사에 참여한 210여 명의 작가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주목할 만한 작가 3인 중 한 명으로도 선정됐다.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행사로, 2013년부터 시작해 일본 세토우치 해역의 섬들을 중심으로 지역과 예술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올해 행사는 4월 18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리며, 일본을 포함해 37개국에서 온 작가들의 작품 256점이 나오시마, 테시마, 쇼도시마 등 17개 지역에 전시된다.
부지현의 ‘더 홈’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폐집어등을 소재로 제작된 몰입형 설치작으로, 크기는 350×400×235cm에 달한다. 작품은 생명의 발원지이자 안식처,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공간을 표현하며, 대형 타원형 거울을 통해 실제 풍경과 반사된 이미지를 끊임없이 연결·반복시키는 효과를 낸다.
작가는 “홈(home)은 우주이자 지구, 지금 이곳이자 또 다른 가능성의 공간일 수 있다”며 “존재하는 모든 장소를 소환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설치된 우노항은 과거 본토와 시코쿠를 잇는 해상 교통의 중심지였던 만큼, ‘더 홈’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상징적 관문이라는 해석이 더해지고 있다.
1979년 제주에서 태어난 부지현은 바다에 대한 자전적 기억을 바탕으로 빛과 공간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 작업을 이어온 작가다. 일본 갤러리 Q, 아라리오 뮤지엄, 환기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유네스코 파리본부, 제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에서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