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가 기술 자회사인 ‘Z랩 코퍼레이션'(이하 Z랩)을 흡수합병한다. 연구개발 조직 일원화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스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네이버와의 ‘기술 독립’ 선언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는 30일 이사회를 통해 Z랩과의 합병을 의결했으며, 31일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0월 1일 최종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은 라인야후가 존속회사로, Z랩이 소멸회사로 하는 흡수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Z랩은 합병과 동시에 해산된다. 라인야후는 합병문서에서 “개발 시스템의 효율성과 경영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Z랩은 라인야후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소프트웨어 및 기타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다. Z랩은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제조·관리 시스템 등을 만들어 라인야후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Z랩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억1500만 엔(약 28억3000만 원), 1500만 엔(약 1억3000만 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라인야후가 최근 밝힌 네이버와의 ‘기술 독립’ 선언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계열사 기술을 내재화하고, 조직을 일원화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라인야후는 지난 4월 1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 보고서를 제출해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분리를 2026년 3월까지 완료하고, 네이버 및 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업무 위탁은 내년까지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인야후는 올해 들어 다양한 사업 분야와의 합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현지 주류 판매 회사인 ‘마츠다 사케텐’을 흡수합병했다. 직접 주류 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당시 라인야후 계열 한국법인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커머스 사업의 통합적이고 효과적인 사업 전개와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영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야후는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며 현지 공략에 힘주고 있다. 국민 메신저 ‘라인’, 포털 ‘야후’,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 등 막강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각오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월 모회사인 Z홀딩스는 도쿄에 퀵커머스 서비스 야후마트를 선보였다. 도쿄 8개 지역에서 이커머스 자회사 아스쿨이 공급하는 화장지부터 주류, 인스턴트 라면을 포함해 1500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라인야후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인수 문제를 당분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나눠 갖는 현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