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라노몬힐스에 자리한 한국콘텐츠진흥원 CKL 도쿄가 한일 콘텐츠 산업의 접점을 넓히는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래 하루 평균 3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지고 있으며, 방송,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웹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협력 논의가 오간다.
방문객 대부분은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이다. 일부 기업은 공동제작에 착수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단계에 돌입했다. CJ ENM 재팬과 협업 중인 제작사 자유로픽쳐스는 글로벌 OTT 플랫폼과 일본 지상파 방영을 목표로 드라마 제작을 추진 중이다. 컨퍼런스룸과 100석 규모의 세미나실을 활용해 회의와 의상·소품 점검까지 현장에서 일사불란하게 진행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TBS 주관 ‘아소비 마나비 페스타’에서 오는 5일부터 ‘베베핀’ 뮤지컬 공연을 선보인다. 도쿄, 치바, 고베 등에서 핑크퐁 캐릭터 투어도 병행한다. 2022년부터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 회사는 키즈카페 ‘리틀 플래닛’과의 협업으로 약 12만8000명이 방문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사운드북은 6개월 만에 13만 부 이상 판매됐다. 자사 웹툰 ‘문샤크’는 일본어 플랫폼 ‘라인 망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CKL 도쿄 입주기업으로는 방송·영화 분야의 인디컴, 이븐이엔티, 웹툰·만화의 투유드림, 디씨씨이엔티, 애니메이션·캐릭터의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음악의 네모즈랩, 게임의 스카이워크, 뮤지컬의 에이치제이컬쳐, AR의 투핸즈인터랙티브 등이 있다.
센터 측은 일본 현지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는 콘텐츠 스크리닝 및 피칭 등 행사를 통해 비즈니스 매칭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일본 정부와 기업들도 콘텐츠 산업을 주목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에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정부도 콘텐츠 수출 전략을 재정비 중이다. 경제산업성과 총무성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음악, 게임 등 주요 장르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으며, 교육기관과 외국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혜은 센터장은 “일본 내에서 한국이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 파트너”라며, “지금이 진출의 적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