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정치에서 정치적 갈등을 사법부의 결정에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마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선고 기일을 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헌재의 조속한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최근 ‘피청구인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기일 신속 지정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우원식 국회의장도 직접 헌재를 향해 신속한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 의장은 “헌재의 선고 기일 미확정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혼란과 국가적 역량 소진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의 사법화는 민주주의의 본질인 정치적 대화와 합의를 약화시키고 사법부가 정치적 부담을 짊어지게 하는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책임을 회피하고 사법부에 문제 해결을 넘기는 현상이 반복되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헌법재판소의 신중한 판단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탄핵심판과 같은 중대한 결정에는 충분한 검토와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결국 정치와 사법의 균형을 유지하고 정치적 문제를 정치권이 직접 해결하는 성숙한 정치문화 형성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한국 사회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계기로 정치와 사법의 역할 재정립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