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4년 9개월 만에 사형을 집행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2분 타이베이 구치소에서 30대 사형수 황린카이에게 총살형이 집행됐다. 황 씨는 2013년 군 복무 중 전 여자친구와 그녀의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2017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형 집행으로 대만 내 사형수는 36명으로 줄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출범한 라이칭더 행정부 들어 첫 사례다.
사형제 둘러싼 찬반 갈등 심화
사형 집행 당일, 타이베이 구치소 주변에서는 사형제에 대한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지지 측은 “살인은 목숨으로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반대 측인 대만사형폐지추진연맹(TAEDP)은 “정치적 계산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사형 집행을 “충격적이고 잔인하다”며 대만의 인권이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대만 정부에 사형제 완전 폐지를 요구했다.
정부, 사형제 지속 의지 표명
논란 속에서 라이칭더 총통은 “사형 집행은 헌법에 따른 것”이라며 법적 절차에 기반한 행정 집행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의 압박이 지속되면서 대만의 사형제 유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