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 겸 CEO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자동차 사장 겸 CEO가 지난 8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양사 합작 연구센터 출범을 발표하며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7위와 8위인 두 기업이 본격적인 기업인수·합병(M&A) 협상에 돌입하며 글로벌 3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의 배경과 전략적 목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다와 닛산이 18일 M&A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두 기업은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브랜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지난해 기준 양사의 글로벌 판매량(735만 대)이 현대차그룹(730만 대)을 넘어설 전망이다.
수익성 감소와 미래차 경쟁이 촉발한 결정
혼다와 닛산의 합병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 감소와 미래차 경쟁의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혼다는 중국 내 판매량 급감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6% 감소했고, 닛산도 같은 기간 84.7% 급감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NHK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소프트웨어 탑재를 위한 막대한 투자금이 이번 합병 논의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폭스콘의 전기차 진출에 대응
또 다른 배경으로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Foxconn 모기업)의 전기차 시장 진출과 닛산 경영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홍하이는 프랑스 르노(닛산 지분 22%)의 주식을 인수해 닛산 경영에 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이에 닛산과 혼다는 경영 통합을 통해 폭스콘의 위협에 맞서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홍하이는 2027년까지 연간 30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며 닛산의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닛산은 전기차 ‘리프’를 양산한 경험으로 폭스콘에 매력적인 파트너로 평가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판도
혼다와 닛산의 합병은 일본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도요타, 폭스바겐과 경쟁하며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두 기업의 움직임은 향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