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와 구속 수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본 정부가 한·일 외교 방침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윤 대통령 재임 중 진행된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유지하려는 기본 방침을 견지하고 있지만, 한국 내 비판 여론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외교적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일본을 방문하며 한·일 셔틀외교를 재개했고,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협력을 통해 관계 개선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계엄 사태로 인해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외교 방향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신중한 태도와 미국과의 대조적 입장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 정세에 대해 직접적인 논평을 자제하며, 미국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이 윤 대통령을 “심한 오판”으로 비판한 것과 달리, 일본은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사태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한국 내 계엄 상황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당초 예정되었던 한·일 양자 회담이 취소된 상황에서도 특별한 발언을 삼가고 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 역시 방한 일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적 공헌을 고려하여 한국 정세에 대한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일 외교가 언급된 점을 주목하며, “한국 내 대립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정부 내에 퍼져 있다고 전했다.
한·일 관계 중요성에 대한 일본 언론의 우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정상 간 개인적 관계에 의존하는 외교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또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국제 정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하며, 한·미·일 결속을 통해 북한과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쿄신문 역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 생활과 국제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조속한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한·미·일 결속을 통한 외교적 안정 모색
한국 정치 상황이 한·일 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북한과 중국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현재 상황이 양국 관계의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일본 역시 주체적인 외교 전략을 통해 관계 발전의 지속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