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미국인 관광객이 일본 도쿄 메이지 신사의 기둥문인 ‘토리이’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도쿄 경찰은 용의자 스티븐 리 헤이스를 재물손괴 혐의로 체포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헤이스는 지난 12일 오전 11시 15분경 메이지 신사에서 손톱을 이용해 토리이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사 주변 감시카메라 영상을 통해 그를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이후 도쿄 시내 호텔에서 구금했다. NHK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메이지 신사에는 토리이를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 설치 계획을 알리는 안내문이 일본어와 영어로 게시되었다.
헤이스는 일본에 입국한 다음 날 범행을 저질렀으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CNN은 그가 최대 3년의 징역형이나 30만 엔(약 27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에 의한 신사 및 문화재 훼손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9월에는 오스트리아 남성이 한 신사 경내에서 부적절한 행위로 체포된 사건도 있었다. 일본 내에서는 이러한 사건들을 계기로 신사와 문화재 보호를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