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나가사키현 지방본부, 유해 송환에 결정적 역할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일본에서 숨진 강릉 출신 피해자 고 심재선 씨의 유해가 81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왔다. 17일 강릉에서 열린 유해 봉안식에는 유족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며 마지막 예를 다했다.
고 심재선 씨는 1943년 스무 살의 나이에 일제에 의해 나가사키현 탄광으로 강제징용됐다. 해방 이후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귀국하지 못한 그는 일본의 한 성당 납골당에 안치된 채 2007년 생을 마감했다. 이후 2011년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생전에 “죽으면 고향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번 유해 송환은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나가사키현 지방본부와 일본 인권단체, 재일동포 단체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민단 나가사키현 지방본부 김상진 사무국장은 “고인의 본적지를 조사한 끝에 정동진에서 유족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한 고인의 뜻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해 송환 과정을 주도한 나가사키현 인권단체 회원은 “고인의 마지막 뜻을 실현하기 위해 유족과 협력해 송환을 진행했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낯선 땅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했던 고 심재선 씨는 마침내 고향 강릉의 품에서 영면에 들게 됐다. 이번 유해 송환을 통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아픔이 재조명되었으며,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