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연주와 섬세한 터치로 사랑받는 피아니스트 이경미가 2024년 한일국제교류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이경미는 일본 데뷔 후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며 국제 외교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2008년 일본 아오야마 대학 초청으로 순수 예술가로는 이례적으로 국제정치학을 수료한 바 있으며, 2011년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G3 정상회담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이경미는 2015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일본의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 러시아 돔라 연주자 알렉산더 마카로프와 함께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공연’을 올렸다. 2019년에는 일본 하마리큐 아사히홀에서 열린 한일 친선 교류 음악회에 무라지와 함께 참여해 NHK를 포함한 다수의 일본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023년에는 일본의 현악 4중주단인 콰르텟 엑셀시오와 함께 ‘한일우정음악회’를 열어 2천 석 규모의 롯데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그는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에 작은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음악회의 취지를 밝혔다.
올해 공연은 이경미의 25년지기 절친으로 알려진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와 함께한다. 이경미는 2009년 유방암 판정과 함께 피아노 뚜껑을 닫았지만, 2년 후 일본 산토리홀에서 뉴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피아노로 복귀했다. 이처럼 재기에 성공한 이경미는 2013년 KBS교향악단과 무라지 카오리와의 협연 공연을 앞두고 무라지의 설암 판정을 듣게 되었다. 이후 이경미는 무라지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들은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공연’을 함께하며 우정을 이어갔다.
이번 한일우정음악회는 무라지와 이경미가 함께하는 9년 만의 한국 공연으로, 오랜 우정과 투병을 극복한 두 연주자의 감동적인 무대가 될 예정이다. 또한 일본 쿠니타치 음악대학 객원교수이자 도호학원대학 특임교수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우루시하라 케이코와 일본 센조쿠학원 음악대학의 현악기과 교수인 첼리스트 아라 요코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특히 교육자로서의 헌신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대통령 근정포장을 수상한 이경미까지 세 연주자의 협연으로, 더욱 의미 있고 풍성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