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한국인은 사망자 약 4만 명, 생존자 약 3만 명으로, 총 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당시, 두 도시에는 수많은 한국인들도 거주하며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피폭을 당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한국인은 사망자 약 4만 명, 생존자 약 3만 명으로, 총 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원폭 생존자 수는 약 2천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피폭 후에도 일본 사회에서 이중적인 차별을 겪었다. 특히 한국인 피폭자들은 그동안 피폭 사실을 숨기며 살아온 경우가 많았으며,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같은 단체를 통해 한국인 피폭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원폭 피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한국인 피해자들의 평화 활동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니혼히단쿄는 일본인 위주의 풀뿌리 운동 단체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핵무기의 참상을 알리며 평화를 호소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는 각각 지역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위령비를 세우고, 피폭자를 추모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해왔다. 1970년 히로시마 민단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설립했으며, 이 위령비는 1999년 평화기념공원 안으로 이전되었다. 또한, 2021년에는 나가사키에서도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가 세워졌다.
문정애 민단 히로시마본부 사무국장은 “한국인 피폭자들이 일본에서 이중 차별을 받으며 많은 아픔을 겪었다”며, 한국인 피폭자들의 이야기가 한국 교과서에 실려 후세에 전해지기를 희망했다.